2018/12/26 03:16

자작 나폴리탄과 깨달음 취향




 종종 사먹기만 하다가 처음으로 나폴리탄을 만들어 보았당^ㅇ^ 내가 만든 것 치곤 맛있었지만 역시 사먹는게 더 맛있다. 파프리카도 넣고 싶었는데 야채칸에서 영면에 드시는 바람에 뉴.뉴

 나폴리탄은 일본 드라마나 영화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음식으로 케첩으로 만든 스파게티다. 보통 추억의~ 어릴적에 아빠가 해주던~ 레트로풍 카페의 할머니 바리스타가 해주시는~ 의 느낌으로 출연하곤 한다. 미군정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에 부대 찌개가 있듯이 일본에서도 비슷한 이유로 생겼다던데 메인 재료가 소시지다보니 가공육을 좋아하지 않는 나는 나폴리탄이 내 취향이 아닐거라고 생각했었다.

 하지만 음식이든 예술이든 전혀 다른 두가지 문화가 만났을 때의 그 팽팽한 긴장감과 거기서 나오는 찰나의 부산물들을 난 너무 좋아한다. 경양식도 격의 불교 시대의 불상들도 다 그런 이유에서 끌렸던 것이구나- 를 사실 이 포스팅 쓰면서 방금 깨달았습니닷ㅋㅋㅋㅋㅋㅋ

 난 왜 입맛이 저렴한 걸까? 고오급 수제 버거보다 롯데리아 오징어 버거나 새우 버거가 더 땡기질 않나, 히레카츠도 맛있긴 하지만 스프랑 납작한 밥이 나오는 돈까스가 더 먹고 싶다니 난 참 이상해- 고민한 날들도 참 많았다. 새로운 문화를 접했을 때 이해가 가는 것은 가는 대로 가지 않는 것은 내 멋대로 해석하는 그 호기심 가득한 장난기 어린 애정이 난 진짜 좋은 것 같다. 단순히 퓨전이라기엔 온도차가 느껴지고 또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저런 것들은 더이상 나올 수가 없다.

 고종 황제가 "가배차"를 사랑한 마음이 이런 것이었을까 생각해보며 올해의 크리스마스를 보내줍니다...😭👋

덧글

댓글 입력 영역